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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 토크쇼(Late Night With the Devil) 리뷰 및 추천 - 개봉일, 시놉시스, 평점, 후기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요 2024. 4. 28. 10:55

미국 시애틀 현지에서 관람한 악마와의 토크쇼(Late Night With the Devil) 리뷰 및 추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입니다.

한국에서는 5.8일 개봉 예정입니다.

악마와의-토크쇼-포스터1
포스터가 아주 강렬하네요. Fire on the head?!!
악마와의-토크쇼-포스터2
최고의 공포는 아니더라도 아주 신선합니다.

장르
각본 | 감독
콜린 케언즈
카메론 케언즈
출연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로라 고든
이안 블리스
파이살 바지 外
제작사
 이미지 네이션 아부다비
 빅스크린
 AGC 스튜디오, 굿 피엔드 필름[2], 퓨처 픽처스, 스푸키 픽처스
수입사
 찬란, (주)에이유앤씨
배급사
 IFC 필름스
 엄브렐라 엔터테인먼트, 매슬로우 엔터테인먼트, 아히 필름
 올랄라스토리
공동제공사
개봉일
화면비
1.85 : 1 | 2.35 : 1 | 4 : 3
상영 시간
93분 (1시간 32분 46초)
북미 박스오피스
$9,331,750 (2024년 4월 14일 기준)
월드 박스오피스
$10,200,196 (2024년 4월 14일 기준)

 

해외 토크쇼를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국내에서도 옛날의 자니윤쇼, 이홍렬쇼, 야심만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었는데요. 그만큼 게스트와 티키타카가 주를 이루는 토크쇼라는 고정 시청층이 확실하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해외 토크쇼는 처음부터 끝까지는 한번도 본적은 없는데, 보통은 유머 짤방이나 유트브 쇼츠에서 보여주는 짧막짤막한 영상들을 비자발적으로 많이 봤었더랬습니다. 한번 시청하니 자동적으로 많이 추천을 해주더라구요. 

 

악마와의 토크쇼는 제목에서 명확하게 표현하듯 진짜 악마가 토크쇼에 출현함으로써 벌어졌던 1970년대 토크쇼의 형식을 차용해서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는 2023년 제작된 픽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77년 할로윈 전날밤, 미국의 한 생방송 심야 토크쇼에서 악마를 소환하여 토크를 하는 토크쇼에서 벌어진 일을 다룬 작품인데요. 

잭델로이-사진
토크쇼 진행자인 잭델로이, 실제 배우는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잭 델로이(Jack Delroy)라는 토크쇼 진행자가 오랫동안 전국의 불면증 환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였던 신디케이트 토크쇼 'Night Owls'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시점은 토크쇼가 한참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잭의 아내가 비극적으로 사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정신적 타격을 입고 방황하던 잭 델로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청률은 곤두박질 친 상태였기 때문에 잭은 떨어진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할로윈 특집을 계획하게 됩니다. 뭐 지금 현시대의 시점으로 보면 심령술사, 공포관련 저자이자 전문가를 초대하여 토크하는 등 토크쇼가 아니더라도 많은 프로그램에서 심야공포특집으로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많기에 익숙하지만 배경이 1970년대임을 감안하면 당시에는 시청자들에게는 쇼킹한 프로그램이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악마를-소환하는중
악마를 소환하는 중?!!

영화는 참 재밌습니다. 우선 해외 유수 리뷰사이트의 평점을 살펴볼까요?

IMDB점수
IMDB
로튼토마토점수
로튼토마토 점수가 끝내줍니다. 동의합니다.
메타크리틱-점수
메타크리틱 점수도 일반적으로 선호된다고 하니 준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몰입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2024년 관객들의 호, 불호가 극심하게 나뉠 영화라고 예상되며 호가 불호를

압도할 정도로 많을것같은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특히 평소 공포물을 즐겨본다거나 그럭저럭 본다고 하면 무서운 장면들은 거의 없을정도로 맵기가 약한편이기에 약하다고 느끼실수 있을정도입니다.

70년대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합니다. 특히 마지막 10분은 뭥미? 하는 전개에 당황했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전반적인 장치와 분위기가 진짜 70년대에 토크쇼를 보고있다는 느낌을 전해주며 엔딩부분이 약간 기대에 못미치긴 했으나 현장에서 정말 토크쇼를 관람했다는 느낌을 물씬 받았습니다.

1970년대-미국토크쇼-실제호스트사진
실제 1970년대 토크쇼의 한장면. 영화에서의 분위기와 99.9% 흡사하네요. 심지어는 의자까지도;;

 

악마와의 토크쇼 관련 몇가지 알고보면 좋을 내용이 있습니다

 

1. 영화의 형식: 이 영화는 '파운드 푸티지’라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새롭게 발견된 영상, 감춰졌던 미공개 영상’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 기법은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더 몰입감 있게 전개합니다.

 

2. 카메라와 진실: 눈과 정신은 우리를 감쪽같이 속일 수 있지만 카메라 렌즈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 점을 십분 활용하여 모든 장면을 카메라로 샅샅이 촬영하면서 과연 사실인지 우리가 속고 있는 것인지 보여줍니다.

 

3. 릴리의 시선: '릴리’는 진짜이고, 그 안에 있는 악마도 진실입니다. 그래서 카마이클같은 회의론자는 계속 딴지를 걸며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카메라는 진실을 담아내는 법. 그래서 릴리는 계속 카메라를 응시합니다.

 

4. 최면 장면: 중간에 최면 장면에도 릴리는 계속 웃습니다. 최면으로 보는 것은 거짓이지만, 릴리는 최면에 걸리지 않는 듯 그저 웃으면서 이 광경을 지켜봅니다.

 

카마이클 캐릭터는 실제 제임스 랜디(James Randi)를 기반으로 한다고 합니다.

제임스 랜디는 초능력자 사냥꾼으로 유명하며, 그의 목표는 초능력을 증명하면 상금을 주겠다는 프로를 통해 사기꾼들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목표를 위해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는데 한국에서는 '도전! 백만달러 초능력을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에 자문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를 찾아내고, 그의 초능력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이 방송을 실시간으로 어릴때 봤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참고로 아무도 그의 초능력 검증을 통과하지는 못했는데 초능력은 아니지만 유일하게 상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습니다.

레코드판을-모EN-외운-아서B.린트겐
아마도 당시 시점으로 존재하는 모든 레코드판을 외운것이지 않을까요?

 

1981년, 필라델피아 인근의 애빙턴 병원에서 의사로 있던 아서 B. 린트겐이 미국 ABC 방송사의 프로그램 'That’s Incredible’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레코드판을 단지 눈으로 보고서는 해당 레코드가 어떤 음악을 담고 있는지를 맞추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제임스 랜디가 주관한 테스트에서 린트겐은 랜디가 직접 준비한 레코드를 단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어떤 음악이 담겨있는지 모두 맞혔습니다. 랜디가 그를 속이기 위해 준비했던 함정 역시 너무나 손쉽게 피해 갔습니다. 이 사례는 제임스 랜디가 상금을 지급한 유일한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는 93분으로 몰입하신다면 아주 금방 지나갈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지루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박한 평점을 주는 해외 관객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와 같이 결말부분이 약간 미흡하다고 느끼는 관객들도 많이 있는것 같지만 대체로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하는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어쩌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공포는 없지만, 영화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지능적이고 매우 매혹적인 공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번 보고 판단하시는건 어떨까요? 

시청자를 처다보고 있는 악마
카메라 넘어 당신을 처다보고 있는 악마?!!